서론

1780년 미국 동부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과수화상병 (fire blight disease)은 사과, 배 등의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에 큰 피해를 주는 식물 병해로써 병원세균인 Erwinia amylovora에 의해 발생한다 [1]. 이병은 다수의 유럽국가를 비롯하여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생이 보고되었고 국내에서는 2015년 경기도 안성과 제천에서 처음 발생하였다 [2]. 병의 전파 속도가 빨라서 2021년에는 22개 시군의 618개 농가, 2022년도에는 19개 시군에 210개 농가 등에서 발생하여 과수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2]. 이 병원균은 과수에 꽃이 필 때 방화 곤충에 의해 옮겨지거나, 기공과 상처를 통해 잎에 침입하여 증식하고 확산된다. 강우시에는 꽃에서 세균액이 흘러나와 전파되기도 하며, 건조할 때는 바람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화상병 방제를 위해서 개화기에 streptomycin과 구리 합성 화합물을 포함한 약제를 사용하며 감염 가지의 경우 6-12인치 정도의 가지치기를 진행하는데 병이 심할 경우 나무를 뽑아 소각하거나 매몰한다 [3].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문제와 산불 위험성을 고려하여 매몰 방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방제법은 깊이 5 m, 넓이 2 m 크기의 구덩이를 파고 생석회를 뿌린 후 병 발생 과원의 모든 기주식물을 굴취하여 매몰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매몰처리한 과원에서는 2년간 화상병 기주식물의 식재가 금지된다 [4]. 그러나 아직 매몰방제가 최적의 방제인지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방제방법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매몰된 이병식물 및 이병식물 주변의 토양에서 화상병균 잔존 여부 조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팀은 화상병 이병식물 매몰지 토양에 대한 미생물 조사를 수행하여 오고 있다. 배나무 과원 화상병 매몰지 토양에 대한 미생물상 조사를 하면서 국내에 기록되지 않은 진균 8종이 발견된 바 본 연구에서는 이들 종에 대한 동정과 더불어 형태학적, 분자유전학적 특성을 기술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결과 및 고찰

본 연구에서 분리 및 동정된 국내 미기록 토양 진균에 대한 각 종의 형태학적 특징과 염기서열분석을 통한 계통 분석 결과를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다. 모든 균주는 국립생물자원관에 기탁하여 NIBR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번호를 받았다. 분석된 염기서열은 NCBI 데이터베이스인 GenBank에 등록하였으며 등록번호는 각 종마다 분석한 계통도의 균주 번호 앞에 표시하였다

적요

식물병원 세균 Erwinia amylovora 의해 발생하는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에 심한 피해를 주고 있다. 병의 빠른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는 병이 발생한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대해 매몰하는 병관리를 실시해 왔다. 방제방법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매몰한 이병식물과 이병식물 주변의 토양을 조사하였다. 매몰토양 미생물군 조사과정에서 Bisifusarium allantoides, Botryotrichum Domesticum, Microascus verrucosus, Paraphoma pye, Phaeosphaeria culmorum, Ramophialophora globispora, Sordaria tomentoalba, Striaticonidium brachysporum 등이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이들 8종 진균에 대한 형태학적, 분자유전학적 특성을 보고한다.